심리학

인간의 기본적 욕구 1

나들e 2022. 8. 2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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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은 무엇일까? 인간은 근본적으로 무엇을 추구하는 존재일까?

이러한 물음은 인간의 보편적 성향, 즉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인간의 심리적 구조는 매우 복잡하고 다층적이어서 인간은 자신이 특정한 행동을 하는 진정한 동기를 자각하기 어렵다.

개인이 스스로 보고하는 행동의 이유는 흔히 피상적인 것이거나 왜곡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인간의 욕구에 대한 논란 중 하나는 동기의 무의식성이다. Freud를 비롯한 정신역동적 입장을 지닌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은 스스로 자각할 수 없거나 쉽게 자각되지 않는 무의식적 욕구에 의해서 살아간다.

특히 인간의 근원적인 욕구는 무의식의 저변에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각하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가 의식하는 욕구나 동기는 대부분 여러 가지 심리적 기제들에 의해서 변형되거나 왜곡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의식에 존재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을 어떻게 인식할 수 있을까? 그러한 기본적인 욕망은 과연 무엇일까? 심리학자들은 개인의 내면세계에 대한 깊은 탐색과 실증적 자료에 근거하여 인간의 기본적 욕망에 대한 다양한 주장을 제시하고 있다.

 

1. 진화심리학의 입장

진화론을 주장한 Darwin은 인간의 욕망 역시 진화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Franken, 2002).

인간은 근본적으로 동물과 다를 바가 없으며, 인간의 욕망은 동물이 지니는 본능(instinct)과 유사한 것이다.

다만 인간은 동물과 달리 본능적 욕망을 통제할 수 있을 뿐이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욕망과 행동은 생물학적 구조에 의해서 유발되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생물학적 구조는 오랜 진화과정에서 환경에 대한 적응을 위해 선택된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모든 욕망과 행동은 개체의 생존과 종의 보전을 돕기 위한 것이다.

Darwin의 주장은 현대에 들어와서 진화심리학으로 발전했다. 진화심리학에 따르면, 인간은 궁극적으로 생존과 번식을 추구하는 존재다(Buss, 2004).

인간의 다양한 심리적 기제는 생존과 번식을 위한 진화과정에서 적응적인 것으로 선택된 것이다.

첫째, 인간은 생존을 위해서 의식주와 안전에 대한 욕구를 지닌다.

또한 다른 종의 위협으로부터 질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적 위협에 투쟁하도록 설계된 불안과 공포를 지닌다.

둘째, 번식을 위해 짝짓기의 욕구를 지닌다.

, 이성을 유혹하고 성행위를 통해 후세를 생산하려는 욕구를 지닌다.

셋째, 인간은 양육의 욕구를 지닌다.

이는 출생한 어린 자식을 보호하고 건강하게 양육하기 위한 욕구다.

이러한 욕구들이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욕구를 구성하고 있다.

또한 남자와 여자는 진화 과정에서 담당한 역할과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각기 다른 심리적 본성과 기제를 지닌다.

 

2. Freud의 정신분석적 입장

FreudDarwin의 진화론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사람이다.

그는 자유연상과 꿈 분석을 이용한 심리치료 과정에서 많은 내담자들이 성적인 주제를 떠올리는 것을 관찰했다.

Freud는 이러한 치료경험과 자기분석을 통해서 성욕이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욕망이며 다른 욕구들은 성욕으로부터 파생된 것이거나 방어기제에 의해서 변형된 것이라고 여겼다(Brenner, 1955).

그에 따르면, 인간은 출생 시부터 원초적인 성욕, 즉 성적인 에너지를 지니고 태어난다.

성적인 에너지는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심리적 구조의 골격을 이루는데, 이것이 원초아다.

원초아(id)는 성적인 충동이자 에너지로서 현실적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하는 쾌락원리를 따른다.

성적 욕구는 사회의 도덕적 기준에 위배되기 때문에 억압되어 무의식 속에 자리 잡게 되지만, 인간의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Freud는 말년에 세계대전과 딸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공격적 욕구 또한 매우 보편적이고 강력한 것임을 깨달았다.

그는 삶의 본능(eros)인 성욕과 죽음의 본능(thanatos)인 공격욕이 인간의 주된 두 가지 욕구라는 이중 본능 이론(dual instincts theory)을 제시했다.

자기 소멸과 파괴를 향한 죽음의 본능에서 유래하는 공격적 욕구를 근원적 욕구의 하나로 제안했으나 이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3. Jung의 분석심리학적 입장

Jung은 인간의 정신을 생물학적인 과정의 결과로 보려는 생물학적 환원주의를 경계하는 입장을 취했다.

아울러 무의식의 핵심인 자기 (Self)가 확장되어 개인의 정신세계 전체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려는 개성화(individuation)를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동력으로 보았다.

Jung은 인간을 움직이는 근본적인 동력이 무의식에 존재한다고 믿었다.

그에 따르면, 무의식은 개인적 무의식과 집단적 무의식으로 구분된다.

개인적 무의식은 출생 이후의 후천적 경험이 누적된 것으로서 개인마다 독특한 내용을 지닌다. 반면에 집단적 무의식은 인류의 공통적 경험이 개인에게 전달된 심층적인 정신세계로서 개인의 삶을 특정한 방식으로 안내하는 경향성을 지닌다.

이러한 집단적 무의식의 핵심에 자기가 존재한다.

자기는 개인의 정신세계를 조절하는 중심체계로서 의식, 개인적 무의식, 집단적 무의식의 욕구들을 통합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처럼 자기가 다양한 심리적 성향과 욕구의 갈등을 통합함으로써 정신적 완전성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개성화다.

Jung에 따르면, 인생은 개성화를 향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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