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의 질은 관계만족도, 관계안정성, 친밀감, 관계지속기간, 사랑 스타일, 이혼 등과 같은 다양한 측면에서 측정되고 있다.
성격은 인간관계의 질과 밀접히 관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격과 인간관계의 관계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여기에서는 성격 5요인과 인간관계의 관련성을 살펴보기로 한다.
1) 외향성
외향성은 인간관계 만족도, 결혼 성공, 친밀감과 같은 긍정적인 관계변인과 관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Barry,1970; Karney & Bradbury, 1995; Shadish, 1986). 그러나 외향성은 결혼생활 불안정성과 같은 부정적인 관계변인과도 연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Karney & Bradbury, 1995). 특히 남자의 경우, 외향성은 낮은 관계만족도와 정적 상관을 보였다(Bentler & Newcomb, 1978; Sabatelli et al.,1983). 외향성이 높은 남자는 이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Eysenck, 1980; Newcomb& Bentler, 1981). 외향성은 다른 사람과 함께 교류하는 인간관계적 자극을 추구하는 성향을 뜻한다. 외향성이 강한 사람들은 심리적 에너지의 방향이 외부를 향해 있으며 활동수준이 높아서 사교적이고 자기주장을 잘 하며 긍정적인 정서를 잘 느끼는 경향이 있다.
외향성은 인간관계에 양면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외향성의 하위요인인 흥분 추구(excitement seeking)는 사랑 스타일 중 프라그마(Pragma: 실용적 사랑)나 스토게와 부적 상관을 나타냈다(Lester & Philbrick, 1988; Woll, 1989). 그러나 외향성은 우애적 사랑과는 정적 상관을 보였다(Fehr & Broughton, 2001). 외향성은 부부관계나 사랑 스타일과의 관계에서 다소 복잡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 박은미와 정태연(2015)은 외향성과 내향성을 지닌 사람들의 행복 경험을 분석하기 위해서 121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2주 동안 행복 에피소드 일기를 쓰도록 했다. 그 내용을 분석한 결과, 내향형과 외향형은 대인관계에서 행복을 경험하는 방식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사적인 관계, 즉 친밀함을 바탕으로 하는 관계에서 느끼는 안락함을 행복으로 여기는 반면, 외향적인 사람들은 넓은 대인관계에서 느끼는 유쾌, 황홀, 애정, 자부심의 경험을 행복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소수의 친구들과 친밀하고 사적인 교류에 초점을 두고 활동하면서 깊은 교감을 나누며 안락함을 경험하는 반면, 외향적인 사람들은 산책, 운동, 공부를 비롯한 모든 일에서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을 즐겁고 효율적인 것으로 보고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내향성이 비사교적인 성격이 아니라 대인관계에서 친밀한 소수의 사람들과 깊은 교감을 즐기는 성격임을 시사하고 있다.
2) 우호성
우호성은 인간관계의 질을 높여 주는 성격변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호성은 많은 연구에서 인간관계 만족도뿐만 아니라 결혼생활 안정성과도 정적 상관을 나타냈다(Karney & Bradbury, 1995; Kelly & Conley, 1987; Kwan, Bond, & Singelis, 1997). 우호성은 다른 사람에 대해서 우호적이고 협동적인 성향을 뜻하며 친화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우호성이 높은 사람들은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공감적이고 이타적인 행동을 나타낸다.
사랑 스타일과의 관계에 있어서 우호성은 여자의 경우 에로스나 아가페 (Agape: 이타적 사랑)와 정적 상관을 나타낸 반면, 프라그마와는 부적 상관을 보였다. 남자의 경우는 스토게와 정적 상관을 나타냈다. 그리고 남녀 모두에서 루더스(Rudus: 유희적 사랑)와는 부적 상관을 나타냈다(Middleton, 1993).
3) 개방성
개방성은 특히 관계지속기간의 단축과 연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Shaver & Brannan, 1992). 그러나 Donnellan, Conger와 Bryant(2004)에 따르면, 개방성은 부부간의 부정적인 상호작용과 부적 상관을 나타냈다. 특히 아내의 개방성은 성적 만족의 전반적 평가와 정적 상관을 나타냈다.
개방성은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체험을 좋아하며 다양한 경험과 가치에 대해서 열린 자세를 뜻한다.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모험적이고 미적 감수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상상력이 풍부하며 지적인 탐구심이 강하다.
개방성은 결혼생활의 안정성이나 관계만족도와 부적 상관을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다(Karney & Bradbury, 1995). 개방성은 남녀 모두 에로스(Eros: 낭만적 사랑)와 마니아의 사랑 스타일과 정적 상관을 나타냈으며 여자의 경우는 프라그마와 부적 상관을 나타냈다(Middleton, 1993). 개방성은 이성관계의 친밀성을 증진하는 기능을 지닌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성격요인 중 하나다.
4) 신경과민성
신경과민성은 불안, 우울, 분노를 비롯한 부정 정서를 잘 느끼는 성격특성을 뜻하며 부정 정서성 또는 정서적 불안정성을 의미한다. 신경과민성이 높은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예민하고 불안정하며 사소한 일에도 스트레스를 잘 받는 경향이 있다.
신경과민성은 인간관계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성격특질로 밝혀지고 있다.
또한 신경과민성은 사랑의 유형과도 연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Fehr와 Broughton(2001)에 따르면, 신경과민성은 성적이고 집착적인 사랑과 정적 상관을 나타낸 반면, 우애적인 사랑과는 부적 상관을 보였다. 또한 Lee(1977)가 제시한 사랑 스타일과 관련해서 신경과민성은 마니아(Mania: 집착적 사랑)와 정적 상관을 나타내는 반면, 스토게(Stoge: 우애적 사랑)와는 부적 상관을 나타냈다(Woll, 1989; Middleton, 1993).
5) 성실성
성실성과 인간관계의 관계에 대해서 다소 혼재된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여러 연구들에서 성실성은 인간관계 만족도, 관계안정성 그리고 관계지속기간과 정적 상관을 나타냈다(Karney & Bradbury, 1995; Shaver & Brennan, 1992). 그러나 Newcomb와 Bentler(1981)의 연구에 따르면, 성실성의 하위 요인인 질서정연성(orderliness)은 이혼을 예측하는 변인으로 나타났다. 성실성은 자기조절을 잘 하고 책임감이 강한 성취지향적인 성향을 말한다. 성실성이 높은 사람들은 주어진 일을 유능하게 잘 처리하며 계획적이고 신중하며 질서정연한 것을 좋아한다. 사랑 스타일과의 관계에서 성실성은 여자의 경우 에로스나 아가페와 정적 상관을 나타낸 반면, 남자의 경우는 마니아와 부적 상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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