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는 성격을 평가하는 다양한 심리검사들이 사용되고 있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성격평가를 위해서는 측정도구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고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학술적인 연구나 전문적인 활동을 위해서는 신뢰도와 타당도가 잘 입증된 심리검사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들 중에는 학술적인 근거 없이 소수의 문항만으로 개인의 성격을 평가하고 단정적인 결과를 제공하는 검사들이 많다.
이러한 검사들은 그저 흥미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지만 신뢰도와 타당도가 결여된 검사로서 그러한 검사의 결과에 현혹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① 표준화
심리검사의 표준화(standardization)란 어떤 평가자가 어떤 사람을 대상으로 평가하더라도 동일한 방식으로 검사를 실시하고 채점하며 해석할 수 있는 표준적인 절차와 해석체계, 즉 규준(norm)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신뢰도와 타당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표준화가 잘 되어 있는 심리검사는 검사결과의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해석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심리검사의 실시를 위한 표준적인 절차가 구체적으로 명시되어야 한다. 즉, 검사자의 자격과 조건, 검사를 적용할 수 있는 대상의 연령이나 범위, 구체적인 지시문, 검사반응에 대한 채점체계 등을 명료하게 제시해야 한다. 아울러 개인의 검사결과를 해석할 수 있는 통계적 규준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표준화된 심리검사는 전국 규모의 많은 사람들에게 검사를 실시하여 성별 또는 연령대 별로 평균과 표준편차를 조사하여 규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개인의 검사점수가 같은 성별의 비슷한 연령집단과 비교해서 평균보다 높은지 낮은지 또는 얼마나 극단적으로 높고 낮은지를 평가할 수 있다.
②타당도
타당도(validity)는 심리검사가 측정하고자 의도하는 심리적 특성을 정확하게 잘 측정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성격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한 검사가 사실은 개인의 지능을 평가하고 있다면 타당한 검사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심리검사의 타당도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된다.
예언타당도(predictive validity)는 심리검사의 결과가 미래의 행동이나 상황을 잘 예언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A라는 성격검사를 사용하여 직장업무에 충실하고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는 성격요인을 평가했다면, 성격검사를 통해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6개월 후 또는 1년 후에 과연 직장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A성격검사 점수와 1년 후 직장적응도의 상관을 통해서 A성격검사의 예언타당도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구성타당도(construct validity)는 심리검사가 측정하고자 하는 구성개념(construct)을 잘 반영하고 있는 정도를 의미한다. 구성타당도는 심리검사가 측정하고자 하는 구성개념의 근거가 되고 있는 이론과 부합하는 정도를 논리적으로 또는 경험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구성개념은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기 위해서 제시된 가설적 개념으로서 감각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것이며 성격이나 지능이 그 대표적인 예다. 예컨대, 성격의 5요인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한 성격검사의 경우, 내용이 성격 5요인을 잘 반영하고 있는지 또는 검사결과에 대한 요인분석에서 5개의 요인구조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또는 성격 5요인 모델에서 시사되듯이, 특정한 성격요인(예: 신경과민성)의 점수가 정신병리적 지표와 상관을 나타내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내용 타당도(content validity)는 심리검사의 구체적인 내용과 문항이 그 검사가 측정하고자 의도하는 심리적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는지를 전문가들이 판단하는 것이다. 내용 타당도는 상관계수와 같은 통계적 수치로 나타내기보다 전문가들의 정밀한 평가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지며 안면타당도(face validity)라고 불리기도 한다.
공존타당도(concurrent validity)는 새로 개발한 검사의 타당도를 평가하기 위해서 이미 타당도가 입증된 유사한 검사 결과와의 상관을 확인하는 것이다. 예컨대, 새로운 방식으로 외향성-내향성을 측정하는 성격검사를 개발했다면, 이 검사의 타당도를 알아보기 위해서 이미 개발되어 타당도가 잘 입증된 Eysenck의 외향-내향성 검사를 실시하여 두 검사의 결과 간 상관계수를 구하는 방법이다.
③ 신뢰도
신뢰도(reliability)는 어떤 측정도구를 적용하여 개인의 성격을 평가할 때마다 동일한 결과가 도출되는 정도를 의미한다. 동일한 측정도구를 개인에게 적용하여 평가할 경우, 평가시기에 따라 또는 평가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면 그 평가도구는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평가도구의 신뢰도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측정한다.
검사-재검사 신뢰도(test-retest reliability)는 동일한 검사를 동일한 집단에게 일정한 시간간격을 두고 두 번 이상 실시하여 그 결과 간의 상관계수를 산출하는 방법이다. 시간 간격은 검사에 대한 연습효과가 사라질 만큼 충분히 길어야 하며 보통 2~4주 간격으로 실시된다. 특히 성격은 상당히 안정된 심리적 특성이므로 상당한 시간 간격을 둔 경우의 검사-재검사 신뢰도가 높을수록 좋은 검사라고 할 수 있다.
검사-재검사 신뢰도는 시간적 변화에 따른 평가도구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반면, 평정자 간 신뢰도는 평가자의 차이에 따른 평가도구의 안정성을 평가한다. 동형검사 신뢰도, 반분 신뢰도, 내적 합치도는 여러 문항으로 이루어진 심리검사의 문항 간 일치도를 평가한다고 볼 수 있다. 신뢰도 계수의 범위는 0~1 사이이며 1에 가까울수록 검사의 신뢰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동형검사 신뢰도(equivalent form reliability)는 내용과 난이도가 동일하지만 구체적인 문항의 형태가 다른 두 가지 유형의 검사(A형, B형)를 동일한 개인에게 실시하여 A형 검사와 B형 검사의 결과 간 상관을 구하는 방법이다. 내적 합치도(internal consistency)는 검사를 구성하고 있는 문항간의 일관성을 뜻한다. 반분신뢰도(split-half reliability)는 검사 문항을 반으로 나누어 각각의 결과를 비교하는 방법이다. 검사문항을 반으로 나눌 때는 최대한 동질적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분 신뢰도는 검사 내 모든 문항 간의 상관을 고려하여 산출되는 Cronbach's Alpha가 자주 사용된다.
타인평정검사나 과제수행검사의 경우처럼 평가자에 따라 검사결과가 달라진다면, 그 평가도구는 신뢰롭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평가도구의 신뢰도를 산출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평가도구를 사용하여 동일한 피검자에게 두 명의 평가자가 함께 또는 독자적으로 시행했을 때 두 평가자의 검사결과 간 상관을 구한다. 이처럼 두 평가자가 동일한 결론에 도달하는 정도를 평정자 간 신뢰도(interrater reliability)라고 한다. 이러한 평정자 간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 평가도구는 평가자의 주관성이 개입될 여지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구체적이고 명료한 채점기준으로 구성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직업상담의 기초 1 (0) | 2022.09.08 |
---|---|
자기보고형 성격검사 (1) | 2022.09.01 |
실존주의 심리학의 주요인물 (0) | 2022.08.22 |
Rogers의 생애와 인간중심이론의 발전 과정 (1) | 2022.08.20 |
Adler의 생애와 개인심리학의 발달과정 (0) | 2022.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