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실존주의 심리학의 주요인물

나들e 2022. 8. 2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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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철학을 심리치료 분야에 처음으로 적용한 인물은 Ludwig Binswanger이며 두 번째의 선구적인 인물로는 Medard Boss를 들 수 있다.

대부분의 실존치료자들이 실존철학적 관점을 자신의 치료에 활용했지만 체계적인 이론이나 기법을 제시하지 않았다.

실존주의 심리학은 그 핵심 가정과 인간관이 실존주의 철학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여러 실존철학자의 사상에 토대를 두고 있기 때문에 단일한 창시자를 논하기가 어렵다.

실존주의 심리학과 심리치료가 널리 알려지는 데는 Rollo May의 공헌이 크며, Irvin Yalom은 여러 저술을 통해서 실존주의 심리학의 이론체계를 정립하는 데 기여했다.

 

1. Rollo May

Rollo May(1909~1994)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실존적 심리치료자로서 유럽의 실존주의 심리학을 미국에 전파하고 심리치료에 적용한 핵심적인 인물이다. 그는 미국의 오하이오에서 출생했으며 행복하지 못한 가정에서 6남매의 장남으로 자라났다. 부모의 결혼생활은 늘 불화로 삐걱거렸고 결국 이혼했으며 여동생 한 명은 정신분열증을 앓았다. 어머니는 자녀를 돌보지 않고 자주 집을 비웠으며 장남인 May는 동생들을 돌봐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May는 박사학위 과정 중에 결핵에 걸려 요양소에서 2년간 머물면서 키르케고르를 위시한 실존철학자의 책들에 심취하며 불안에 대한 실존적 측면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은 박사학위 논문의 근간이 되었으며 1950년에 발간한 그의 첫 저서 『불안의 의미(The Meaning of Anxiety)』에서 소개되었다. 그는 이 책에서 “불안은 자유의 어지러움"이라는 키르케고르의 유명한 말을 인용하면서 불안을 개인이 자기 존재에 핵심적으로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들이 위협받을 때 촉발되는 두려움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1969년에는 그의 저명한 저서 『사랑과 의지(Love and Will)』를 통해 사랑과 친밀한 관계에 대한 개인적 경험을 소개하면서 성과 결혼의 가치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였다.

 

그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그리스에서 교사 생활을 하기도 했으며 비엔나를 방문하여 Alfred Adler와 함께 정신역동치료에 대한 공부를 하기도 했다.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유니온 신학대학교에서 다시 신학을 공부했다. 이때 독일인 신학자인 Paul Tilich의 사상에 깊이 심취하였으며 그와 오랜 우정을 나누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신학을 공부한 May는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신학이 아니라 심리학이라고 생각하고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임상심리학을 공부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뉴욕에서 임상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저명한 대중적 저서들을 통해서 자신의 실존적인 심리학 사상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했다.

 

May는 심리치료자들이 내담자로 하여금 삶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는 데 목표를 두어야 하며 피상적인 문제의 해결보다는 죽음, 늙음, 고독과 같은 실존적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ay는 사람들이 과도한 개인주의를 극복하고 Adler가 주장하는 공동체 의식과 균형을 이루어야 하며, 심리치료자들은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이 존재하는 사회를 개선시키는 방법을 발견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이 고독과 두려움 속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삶을 살기보다 주체적으로 자신의 존재 의미를 발견하고 추구하는 삶으로 나아가도록 도와야 한다.  May는 실존철학과 인본주의 심리학을 접목하여 심리치료에 적용한 주요한 인물로 간주되고 있다.

 

2. Victor Frankl

Viktor Frankl(1905~1997)은 실존치료의 한 유형인 의미치료(logotherapy)를 창시한 오스트리아 정신과의사로서 나치에 의한 유대인 대학살의 생존자이기도 하다. 그는 비엔나 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신경과와 정신과를 전공하였으며 우울증과 자살에 깊은 관심을 지녔다. 젊은 시절에는 Freud Adler와 접촉하며 영향을 받았다.

 

Frankl은 비엔나의 한 병원에 의사로 재직하며 1941년에 결혼하여 신혼생활을 하고 있던 19429월에 가족과 함께 나치의 강제수용소에 수감되었다. 처음에는 수용소에서 일반의로 활동했으며 이후에는 수용자들이 충격과 슬픔을 이겨내도록 돕는 부서에서 일하기도 했다. 나중에는 아우슈비츠와 다카우의 수용소로 이송되어 노역자로 생활했다. 그 와중에 그의 아내, 부모 그리고 여동생 한 명을 제외한 모든 형제자매가 수용소에서 사망하였다.

 

1945년에 강제수용소에 풀려난 이후 Frankl은 그해에 어떤 일에도 불구하고 인생에 '예스'라고 말하기 : 한 심리학자의 강제수용소 경험라는 책을 저술하였다. 이 책은 인간의 의미추구(Man's Search for Meaning)라는 영어 제목으로 알려졌으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다음 해엔 비엔나 병원에 복귀하였으며 1947년에 재혼하였다. 1955년에는 비엔나 대학교의 신경정신과 교수가 되었다.

 

수용소 재소자들은 고통 속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그들의 안위를 걱정하고 다시 만날 희망을 지니며 절망적인 상황을 견뎌 낼 수 있었다. 그는 강제수용소 생활을 경험하면서 "아무리 고통스럽고 비참한 비인간적인 상황에서도 삶은 의미를 지닐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고통조차도 의미 있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Frankl은 이러한 경험 속에서 “인간의 구원은 사랑을 통해서 그리고 사랑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라는 믿음을 지니게 되었다.

 

Frankl은 강제수용소에서 모진 세월을 보내기 이전부터 실존적인 치료적 접근을 해 왔으나 수용소에서의 경험을 통해 인생에서 의미와 목적이 지니는 중요성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는 인간의 본질이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는 데 있다고 믿었다. "의미 추구의 의지"를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로 보았으며 이러한 가정에 근거하여 의미치료를 제창하였다. Frank에 따르면, 치료자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회복하여 삶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다. 아무리 험난한 환경에서도 인간에게 자신의 삶을 선택할 자유가 있으며, "왜 사는지를 아는 자는 어떤 비극도 견딜 수 있다", "비극은 우리를 죽이지 못하며 오히려 강하게 만든다", "누구도 인간으로부터 빼앗아 갈 수 없는 단 한 가지는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자유다".  그는 많은 저서와 강연을 통해서 의미치료와 실존적 삶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널리 전하였으며 1997년에 심장마비로 사망하였다.

 

3. Irvin Yalom

Irvin Yalom(1931~현재)1931년에 워싱턴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부모는 미국으로 이주해 온 러시아계 유대인이었다. 그의 부모는 가난하고 폭력이 난무하는 지역에서 채소장사를 하며 살았기 때문에 Yalom은 어린 시절을 밖으로 나가지 못한 채 집 안에서 책 읽는 일로 보내야 했다.

Yalom은 미국의 정신과의사로,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에 진학하여 정신의학을 공부했다. Yalom은 1980년에 실존적 심리치료(Existential Psychotherapy)를 출간함으로써 비논리적인 모호한 것으로 간주되었던 실존주의 치료의 이론체계를 제시한 인물이다.  

 

 그는 전문의가 된 후 2년간 육군에 복무하였고 그 이후부터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정신과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실존적 심리치료의 모델을 개발하는 데 노력해 왔다. Yalom은 네 편의 소설을 비롯하여 실존적 심리치료, 나는 사랑의 처형자가 되기 싫다(Love's Executionerand Other Tales of Psychotherapy),집단치료의 이론과 실제(The Theory and Practice of Group Psychotherapy)와 같이 실존치료와 집단정신치료에 관한 다수의 책을 저술했다. 그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고독, 무의미함, 유한성, 자유라는 네 가지의 실존적 조건이 주어져 있다. 인간은 이러한 조건에 대해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적응적 또는 부적응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Yalom은 다양한 정신병리가 네 가지의 실존적 주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심리치료는 이러한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현재 스탠퍼드 대학교 정신과의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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